10 리뷰 - 본격 서울대 투어 그리고 좆 to the 망

2010/03/01 01:21


 말은 저렇게 썻습니다만 사실 체력(?)이 달려서 더이상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던 그런 서울대 정벅이었습니다. 사실상 망한 거죠. 제가 서울대에 온건 이번에 두번째입니다. 고등학교때는 입구만 깔짝 보고 갔었습죠.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한번 가보고 싶어서 -전기컴퓨터공학 연구동- 아침에 시간이 남을 겸해서 가보았습니다. 근데 이 시도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었던 것이죠. (지금 생각컨데 정말 서울대는 너무나도 넒은 것 같습니다.) 서울대 입구역에서 버스를 찾아보니 '6511'번이 서울대를 가더군요. 그래서 냉큼 탔습니다. 이게... 시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냥 주위 사람 붙잡고 물어보거나 아이폰으로 좀더 찾아볼 걸..라는 생각 들었던 서울대투어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그냥 무작정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를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했습니다. 뭐 그리 멀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정문에서 내리고 과후배는 아이폰을 들고 공과대학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맵 어플을 실행하고 현재위치를 GPS로 잡고 목적지인 공대를 눌렀더니... 아.. 2km 남았다고 뜨더군요. "GPS가 분명 잘못된거야 무슨 2km 씩이나 되냐. 다시해봐." 그러자 후배가 "지금 3번째 하는디요." 아 그때 현실을 어렴풋이 깨닫다가도 즉각 현실을 부정하고 다시 말했습니다. "야이 개씨발 무슨 캠퍼스가 2km나 되냐고 말이 되냐고 야 그냥 걸어!" .... 이때 저는 잘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머리가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뜻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린 그냥 걸었습니다.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 아이폰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걸었습니다.




 저때 당시를 기억한 루트입니다. 원래 목적지에 완전히 어긋나게 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노란색이 우리가 움직였던 루트였습니다. 무작정 공대를 가기 위해서 걸었습니다. 그냥 초록색 루트로 갔다면 그나마 괜찮은데 노란색 루트로 이리저리 뺑뺑 돌아갔으니.. 노란색 루트는 사실 얼마 안됩니다. 1킬로 도 안될겁니다. 아마도요. 그런데 저희가 간과한게 있었으니... 바로 산에 지어진 학교라는 것을 잊었던 것이죠. -ㅅ-;; 그러고 보면 지금 생각컨데 왠만한 학교는 다 산에 있더라구요? 산이 부지가 가장 싸고 공기 맑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한적하고.. 이러니 비용적으로든 교육적으로든 정서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산'에 교육시설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 저희는 이 모든 것을 간과하고 산(?)을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망할...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아이폰으로 루트를 검색하라고 했습니다. 아.. 이런... 기존의 루트는 지워지고 다시 새로운 루트를 지시하더라구요. 경로를 바꾸게 된 곳이 바로 '제1 파워플랜트' 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루트를 이탈하고 새로운 루트를 행하여 건물을 가로 질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미술대학 옆건물로 기억하는데 지금 막 마무리 공사를 하는 건물이었습니다. 이름은 몰라요. 하지만 조금 복잡하게 보이는 건물이고 대단히 컸던걸로 기억합니다. 신축건물이라 물론 건물이 쌔빠지게 이쁘구요.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지하 주차장인데... 뭐랄까 지상주차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런게 밖에서 훤히 보이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자연 환풍이 탁월할(?) 그런 지하 주차장 이었습죠.

 여튼 그렇게 쭉 건물 사이를 걷다가 사회과학대학과 법학대학을 지나 '규장각'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게 규장각이구나.. KBS 역사스페셜을 예전에 고등학교때 보았는데 가끔 규장각 건물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학에 관련된 고서나 관련 연구를 여기서 한다고 들었는데 정확한건지 모르겠네요 ;) 그렇게 규장각을 지나고 다시 도로를 쭉 걸었는데.. 진짜 엄청난 길이의 건물을 보고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자연과학대학이더군요. 허허. 신형건물에 그렇게 길쭉한 건물을 처음봤습니다만 알고 봤더니 건물 한통이 아니라 세개의 건물을 외각에 통로 형식으로 겉에 지은 건물이었더군요. 암튼 멋있었던 건물이었습니다. 걸어가면서 이건물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나 하고 생각하면서 걸었습니다.

 결국은 원래 가려고 했던 전기컴퓨터 공학과가 위한 공과대 건물을 못찾고 하산(?)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소재 공동 연구소 근처에서 택시를 타서 서울대입구역으로 갔거든요. 제가 쓴글 "서울대는 건물을 짓고, 원대는 나무를 심는다"의 동영상을 잠시 소개해봅니다.



 택시를 타기전에 도대체 왜 버스가 교내 캠퍼스 안에 돌아다니는지 몰랐습니다만 1시간여정도의 삽질을 통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버스라도 안다니면 정말 막막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내에서 운행하는 버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게 좀 충격이네요. 정말로 충격입니다. 아니 이런! 정말로 손발이 고생하는 그런 허탈함을 감출 수 없네요. 그냥 서울대 입구역에서 "5511"을 타고 갔다면 그냥 해결될 일을 아주 땀 진뜩빼면서 까지 걸어가야 했었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역시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라 뭐가 뭔지는 정말로 하나도 몰랐습니다. 서울대 투어 가기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갈걸 그랬어요. ㅠㅠ 지금 다시 보니까 저희가 가고자하는 목적지, 제 1, 2공학관 까지 바로 다이렉트로 갈 수 있었네요. 1시간동안 걷고 오르고 힘들어서 포기해서 돌아간게 너무 아깝게 느껴지는 그런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서울대를 가게 된다면 꼭 5511을 타고 쭉 돌아본다음 다양한 사진도 찍고 해야겠습니다. 저도 한때는 서울대를 무척이나 동경했었고 지금도 서울대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기에 이번 서울대투어가 어쩌면 괜찮은 추억이면서 값진 경험을 하게 된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끝으로 제가 이날 촬영했던 사진을 업로드함으로써 마치도록 하죠 ;)



















※ 비고 : 이와 관련된 글을 플래이맵에서도 확인가능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확인! http://pt.playmap.kr/m9s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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