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8 _ "무한도전" 정준하 같은 사람은 가르치기 피곤하다!

2010/12/30 05:11


 2009년 11월 21일 자 무한도전을 보면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어서 배우는 사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배우는 사람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잘 알수 있었다. 특히 배우는 사람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를 말이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특히 전공을) 남에게 전수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생'이라고 부른다. 선생이라는 말은 1차적으로 "먼저 태어난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말 안에는 "배움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앞선 사람"이라는 뜻이 더 어울릴 것같다.


 본인에게는 K라는 친구가 있다. (어떻게 보면 절친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친구는 이제 복학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친구이다. 여름 방학 동안에 세미나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http://www.openbind.com/93) 이번 21일자 무한도전의 정준하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안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어르고 말리고 화내고.. 그래도 기어코 말을 듣지 않아서 만능기판의 납땜을 다시 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제작은 완성했지만..

 하아. 이 친구를 계속 가르쳐야 되나 할 정도로 답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중에 날잡아서 이 친구에게 행동에 대해 많을 지적을 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자기 기분이 어땠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본인을 더 생각해주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물론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 "전자인의 날" (http://thislmm.com/56) 행사때에 제출할 작품에서도 본인이 많은 지적을 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기분이 않좋고 잠도 오고 힘들기때문에 그런식으로 말을 하지마라. 라고 오히려 핀잔을 들은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조원끼리 모여 잡도리할 때 본인의 공격적인 말투에 의해 더 짜증나게 한 것도 일조했지만) 결국 원하던 작품은 완성되지 않았고 다른 조원의 대체품으로 우수상에 당선되었다. 


 이번 21일자의 정준하의 태도, 나의 친구 김모군의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정준하와 셰프의 갈등은 그 친구와 나와의 갈등으로도 완벽히 매치될 정도로 깜짝 놀랐다. 본인은 4학년이고 그 친구는 2학년인데, 그동안 많은 작품활동을 했던 나는 회로 구성에 있어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있고,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런 노하우를 가지고 앞서 말한 세미나와 작품활동 멘토를 하고 있는데,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정준하와 같은 태도를 가진 K같은 친구는 피곤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가르치려고 노력해도 듣는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가르치고 싶은 맘이 없기 때문이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안하고 어만짓만 하는데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을 보던 중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시청자가 쓴글이 있다. "예전에 고3때 미술학원을 다닐때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내 나름대로의 미의 기준이 있고 어떤 소신이있는데 내가 정성껏 만든걸 자꾸 틀렸다고 만지고 고치고 전혀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선생님이 참 싫었습니다. 그냥 내가 하는대로 지켜봐줬으면 했고 내가 만든것이 내 작품이라는 생각에 젖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그때의 나는 배우는 학생이었고 난 내눈에 맞는 무언가를 만들고자했었고 실상 난 대학입시를 위한 것을 향해가고 있었기에 선생님의 조언과 충고와 방향제시가 얼마나 중요했던가.. 하는것을 나중에서야 깨닳고 제 자신이 참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또 이 외에도 이런 글이 있다. "정준하는 다른 모든 사람이 자기기분을 맞춰줘야한다는 듯이..."

 정준하의 모습은 배우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을 이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고, 이런 자세는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자세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모습은 K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세미나를 시작하기전에 본인은 세미나를 하는 사람에게 이런 일화를 꼭 들려준다.

 교수법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에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음악가가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으로부터 레슨을 하기로 했습니다. A라는 학생은 피아노를 꽤 쳤었고, B라는 학생은 피아노를 전혀 모르는 학생이었습니다. A학생과 B학생으로부터 레슨비를 요구를 했는데, 음악가는 A학생에게 B라는 학생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했는데 그 부모가 음악가에게 따졌습니다. "우리 A 아이는 피아노를 좀 칠줄 알고 B학생은 전혀 칠줄 모른다. 더 실력이 있는 학생인데 왜 레슨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그러자 그 음악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A라는 학생처럼 피아노를 쳤던 학생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피아노를 쳤었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기때문에 고집과 아집이 뿌리깊히 박혀있기때문에 내방식대로 수업을 진행하려면 대단히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이에 비해 B라는 학생은 전혀 피아노를 모르기때문에 내 방식대로 쉽게 피아노를 전달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레슨비를 더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자기 고집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면 아무리 수업의 내용을 전달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가르치려고 가르치려고 노력하면 할 수록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받아들이기에 제대로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 따라주는 것이야 말로 수업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배울때는 열린 마음으로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러면 창의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 라고요. 창의성도 기본이 되어야 창의성이 나옵니다. 기본이 되지 않고 멋대로 하다가는 남아 있는 창의성 마저 무너뜨리는 결과를 만들어내니까요. 기초와 기본, 중요한 단어입니다.

 ※ 물론 누구의 멘토없이 모른것을 사전에 서로가 스스로 준비하여 알려주는 세미나에서는 위의 같은 방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위의 방식은 잘 아는 사람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줄 때의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요리에 대해서 명쉐프만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요리에 대해 모른다. 자신이 모른다고 인정하기때문에 아무런 불평불만의 표현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꾿꾿히 하였다. 그러나 정준하는 식신이라며 자기 방식을 고집하였다. 나도 알고있는거 니가 왜 끼어드냐. 라는 식으로 말이다. 명쉐프가 하지말라, 그렇게 하면 안된다. 농도가 안맞다. 라며 옆에서 멘토를 해도 듣는 척은 커녕 반문하며 자기가 맞다고 고집을 내새웠다. 결국은 어떻게 되었는가? 다 탔다. -ㅅ-..



 그리고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불만을 자기 기분대로 밖으로 표출하면 안된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다. 배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정중하게 말하고 토론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지 기분이 좋지 않다고 그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을 몸으로 표현한다면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이상 수업 또는 멘토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또, 지식을 전달받는, 배우는 사람은 배우는 과정에서 즐겁게 하자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무한도전의 정준하는 그런 자세가 매우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본인 친구인 K군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은 이번 정준하의 태도를 보면서 많을 것을 깨달았다. 물론 본인도 더 나아가야 할 길도 앞으로 많기에 인생에 있어서 배움의 자세를 가질때 어떻게 가져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배울 때에는 "가르치는 사람을 이기려들지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린 자세를 가지고 많은 것을 받아들이겠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는 자세 외에도 다른 한가지를 더 말하고자한다. 전쟁이 났을 때 아주 쉽게 적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예전에 동생과 싸우고 나면 항상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이 바로 "스스로 망하게 만드는 것" 이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망하게 하려면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방법을 쓰라는 것이다. 그 예가 "고구려 멸망, 연개소문 집안싸움때문이다" 라고 말해주셧다. 고구려가 망한 이유가 연개소문의 자식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서로 싸웠기 때문이다.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를 망정, 서로에게 칼을 겨누다가 결국 스스로가 고구려를 내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야기는 무한도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준하가 명쉐프와 다툼은 결국 명수옹의 승리를 가져다 주는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후훗. ※ 구지원님 지적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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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gujiwon BlogIcon 구지원 | 2009/11/23 1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 아주 좋은 글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문단중에;

    >예전에 우리 아버지께서 동생가 싸운 후에 항상 말씀하신 내용이다.

    아버지가 작은 아버지와 싸웠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다음과 같이 바꾸면 훨씬 알아듣기가 쉬울 듯 싶군요.

    --예전에 동생과 싸우고 나면 항상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이 바로 '스스로 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 Favicon of http://basecom.kr BlogIcon basecom | 2009/11/23 1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이거 진짜 개념글이네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이렇게보는게 맞는 것 같네요. 정준하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설정이라고 무조건 감싸는건 그냥 쓸데없는 일인 것 같고, 그 상황에서 이런걸 볼 수 있다는게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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